KBS 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정명훈의 코랄 II (2024.07.12)

  전날 자라 쇼핑을 다소 생각 없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다음날인 이 날 또 롯콘을 와야했기 때문. 맥시 원피스 하나 교환하고 동생에게 그토록 졸랐던 히츠마부시를 비로소 점심으로 먹게 되어서 너무도 행복했다 🥰 원래 장어 별로 안좋아하는데 여름에 한번쯤 강렬하게 땡길 때가 있다 그러면 한번 잘 먹고서는 한 6개월 정도는 전혀 생각이 안나는 듯.

식전주는 빼놓을 수 없죠

전에도 해목에서 먹어봤었는데 왜 이 날 특히 더 맛있던건지

에 대한 이유는 6월에서 11월 사이에만 나온다는 보리성게 때문이었을까.

  잘 먹고 롯데 뮤지엄에서 하는 다니엘 아샴 전시를 보러 갔는데 전시 첫 날이라 그런가 너무 이상한 MZ 피플들이 많았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야. 어째서 작품 앞에서 사진을 일억 삼천만장 찍고 있는거지. 전시는 뭐 좋았던 작품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좋은거니까.

확 마

동생한테 이거 모델이 뭐냐고 물어보니까 아이바네즈 아니냐고 했는데 기타 오타쿠한테 물어보니 암튼 그건 아닌 것으로

가장 귀여웠던 고스트 시리즈들

아아

너무

귀여

워

진짜 포르셰 레이싱카 디자인인가 했는데 본인이 협업했던 브랜드를 스폰서처럼 때려박은

셀카 비슷한 것

  뭔가 나가는 줄이 너무 길길래 뭐지 했는데 작가랑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라고. 인스타그래머블한 삶은 다소 귀찮구나..

나가면서 기프트 샵에서 본 그림인데 너무 귀여웠다

다 보고 나와 공연 때 졸지 않기 위해 에스프레소를 좀 때려주고

저 페퍼 어쩌고가 맛있더라

많은 일이 있었죠 드디어 공연장에 입성.

  정마에의 미완성은 뭐랄까 카라얀의 베를린 필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유명한 1악장의 묘사를 프로그램 북에서는 침엽수림의 산책길을 걷는 듯 하다고 하였으나 이 날의 연주는 드넒은 하늘을 가득 채운 구름의 움직임과 그 사이로 비치는 햇살 같은 장엄함이 있었다. 그런데 호른 무슨 일이야 객원이라며 약간 충격..
  그리고 대망의 로시니 스타바트 마테르.

지난 세종 도쿄필과 정명훈의 베토벤 합창 솔리스트에서 테너만 바뀐 조합으로 나머지 세 분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잘하시는 분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

너무 아름다웠던 황수미씨와 김정미씨 ❣️

  스타바트 마테르는 성가곡인 주제에 다소 오페라 아리아 스러운 독창들이 들어가 있어서 특이한 느낌이다. 안양 시립 합창단과 인천 시립 합창단이 합창에 참여했는데 가운데에 앉은 여성 단원들의 검은 자수가 놓여진 반짝이는 단복이 참 예뻤고 그에 맞춘듯 한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 소프라노 김정미의 의상 또한 베스트 오브 베스트. 어쩜 두 분은 노래도 잘부르시고 스타일도 멋지신지. 두 번째 테너 아리아가 굉장히 하이로 올라가야 해서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김승직 테너분 선방하셨다 톤도 좋으시고 성량이 작은 편인게 약간의 아쉬움. 바리톤 사무엘 윤은 역시나 넘 잘하시구 합창 파트에서도 악보를 읽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 합창도 대부분이 오케 반주 없이 아카펠라로 들어가기 때문에 너무 어려웠을 것 같은데 약간의 고비들이 있었지만 잘 해주었다. 가장 좋았던 곡은 소프라노와 메조 소프라노의 듀엣과 마지막 아멘 합창. 사실 마지막 아멘 합창은 성부들이 정신없이 푸가로 이어받고 오케도 풀로 달려서 제대로 들리지도 않는 가운데 놓치면 x되는 상황들의 연속이랄까 그래서 나도 같이 할수있어 ! 힘내 ! 하고 응원하게 된다. 다행이 정명훈 선생님의 컨트롤 아래 혼란을 제어하며 아주 뻐렁치는 마무리.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입니다.